테슬라 주가 36% 급락…머스크 정치행보·로보택시 논란·불매운동까지 겹친 악재

테슬라 주가 36% 급락… 머스크의 정치행보와 글로벌 리스크가 만든 복합 악재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Tesla)가 2025년 1분기에 기록적인 주가 하락을 겪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36% 하락, 이는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이자, 테슬라가 2000년대 후반 상장한 이후 세 번째로 큰 분기 낙폭이다.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닌, 다양한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움직임, 브랜드 리스크로 작용

최근 테슬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는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정치 활동이다. 머스크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정부 효율성부(DOGE)’ 책임자로 공식 활동 중이다. 그는 이 부서에서 연방정부 지출 감축과 규제 완화를 주도, 3월 말까지 1,400억 달러의 예산 절감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 행보는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테슬라 매장 및 차량을 대상으로 한 시위와 불매운동이 세계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이러한 정치적 논란은 소비자 선택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로보택시 발표에도 기술력 신뢰 부족

한편, 머스크는 오는 6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일정의 현실성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행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안전성과 법적 기준에서 완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공급망 압박과 관세 정책도 부담

추가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 부문 관세 인상은 테슬라의 핵심 공급망인 멕시코 및 중국 공장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 단가 상승과 부품 조달 지연은 테슬라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며, 글로벌 제조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과거의 반등 사례는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테슬라는 2024년 1분기에도 주가가 29%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그해 말에는 기술주 전반의 회복과 테슬라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부문 성장으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 63% 상승이라는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중장기적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리스크, 브랜드 신뢰도 저하, 기술 불확실성이라는 삼중의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결론

2025년 1분기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기업 리더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민감한 소비자 반응이 어떻게 주가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향후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로보택시 서비스의 성공 여부, 그리고 공급망 안정화 여부가 테슬라 주가 회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